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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 부두 패치 이후 실망감(200MB 한계) 그리고 패치 이전으로 복구

래빗 크리스 2010. 11. 27. 10:28

갤럭시S. 기존 피처폰(일반 휴대폰)에 비해서 유지비가 장난이 아닙니다.
기기값 자체도 높지만 통신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튜닝을 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겠지요.

HTC 사의 디자이어를 프로요로 업그레이드 한 직장 동료의 Quadrant FullBenchmarkSpeed 를 보았을때,
갤럭시S 를 프로요로 업그레이드 하면 훨씬 좋은 수치가 나오겠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프로요 업그레이드 당일, 서버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중간 중간 실패를 거듭하다가 2시간 만에 업그레이드 성공.
그리고 Quadrant FullBechmarkSpeed 체크. 연이어 충격.
뭐얌, 16% 빨라진겨..? 구글은 2~5 배 빨라진다 했는데..
며칠 써 보았는데 성능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같지도 않고..

이리저리 찾다 보니 부두 패치라는 것이 있더군요. 벤치마킹 속도도 훨씬 뛰어나다는 문구들.
바로 부두 패치를 하고 벤치마킹 속도 체크. 오우, 구웃.
다음날 일전의 직원을 찾아가 동일한 어플을 설치하고 동시에 벤치마킹 체크.
그런데.. 뭐얌. HTC 디자이어가 더 좋은 수치가 나오네요. 나는 부두 패치까지 했는데..

그럭저럭 부두 패치를 하고 며칠 사용하다가, 어플 몇개를 설치하고 보니..
어플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200MB 정도 남았더군요. 이게 뭐지..?
언제 1.6GB 를 다 사용한거야..?
처음엔 무슨 엉뚱한 프로그램들이 설치 되었나 이것저것 찾아 보았는데 뚜렷이 의심 가는 어플이나 디렉토리가 없더군요.
바이러스인가..? 체크 어플 돌렸는데 안 나오네요.
PC 에 USB 로 연결해서 찾아 보았는데도 없어요.
생각해 보니 USB 로 연결하면 13GB 만 체크되고 나머지 2GB 공간은 연결이 불가한 것.
다운로드 받았던 동영상 파일들 몽땅 삭제했는데, 이런 파일들은 애초에 2GB 영역에 저장되지를 않는다더군요.
이래저래 고민하다 다시 자료를 찾다 보니..
음, 어떤 분이 갤럭시S 튜닝을 하면서 메모리를 언급한 부분이 나오는데.. 아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구글 안드로이드 OS 를 설치하는 스마트폰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넉넉하지 않은 메모리를 달고 있어요.
갤럭시S 는 아이폰의 16GB 제품(아마 당시에는 아이폰 3Gs 나 아이폰 4를 겨냥했겠죠.)군과 경쟁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고요.
그러다 보니 다른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들에 비해 고용량의 메모리를 달고 있어요.
모토롤라나 HTC의 제품들이 200MB 까지만 어플을 설치할 수 있다는 메모리 문제가 대두되자 과감히 방향을 정한거죠.
그런데, 아무래도 성능과 가격은 서로 다른 길을 걷기 마련이니까..
용량을 늘이는 대신 비용이 적게 들고 성능은 떨어지는 메모리를 달게 된 것이 문제에요.
그럴바에는 차라리.. 2GB 정도이지만 성능이 빠른 메모리를 기본으로 채용하고,
외장 SD 로 8GB 나 16GB 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했어야죠.

암튼, 이렇게 느린 메모리를 그나마 성능이 좋으면서도 메모리 수명을 늘이기 위해,
리눅스(안드로이드 OS는 리눅스 기반)의 EXT3 나 EXT4 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RFS 라는 파일 시스템을 적용했어요.
부두 패치는 성능이 떨어지는 RFS 를 EXT3 나 EXT4 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고,
국내에 들어오면서 NilFS와 NilFS2 로 변형이 되었는데..
암튼, 이렇게 변형이 되면서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1.8GB 에서 200MB 로 줄어든 거에요.
사용하지도 못한 공간이 그냥 없어진 거죠. H/W 는 그대로이지만 파일 시스템이 인식을 못하는 거죠.

내용이 조금 장황하게 풀어진 것같은데, 정리를 해야겠네요.
부두 패치를 했더니 성능은 갤럭시S 에 프로요 오리지널을 설치한 것 보다는 훨씬 빨라졌지만,
HTC 디자이어의 오리지널 프로요에 필적하지도 못하면서..
어플을 설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영역이 200MB 로 줄어드는 것은 용납이 안 되더군요.
그래서, 부두 패치한 것을 일주일 만에 원복하게 되었습니다.
속도는 줄어들었지만, 애초에 갤럭시S 를 장만할때 메모리 크기를 보고 선택한 기본 원칙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죠.
또, 아직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기는 한데, 갤럭시S 의 기본 파일 시스템인 RFS 보다..
EXT3 나 EXT4, NilFS, NilFS2 등을 사용하면 메모리 수명이 줄어든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메모리 문제 때문에 이래저래 고생한 한 주가 되었습니다.

오늘 기사를 보니 26일 금요일 어제 오후 1시부터 갤럭시S 프로요 마이너 펌업그레이드 나왔다더군요.
펌업글시 문제가 되었던 문제들이 수정되고 속도도 조금 더 개선했다네요.
결국, 부두 패치했던 것을 원상 복구하고, 갤럭시S 프로요 마이너 펌업그레이드를 한 다음..
다시 루팅하고 Kied 어플 설치해서 갤럭시S 의 순정어플 중 사용하지 않는 어플들을 삭제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